애플사의 창업자 이자 전 CEO 스티브 잡스가 타계하였다는 소식을 접했다.
스티브에 대한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이미 많은 우수한 글로 남아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고,
애플사 제품이 나에게 준 경험에 스티브에게 고맙단 말을 이렇게 남겨보려 한다.
9세 때 처음 아이맥을 접했다.
그 아이맥은 막내이모부 소유였고, 복도 끝 컴퓨터방에 몇 개의 컴퓨터와 함께 있었다.
사촌동생과 함께 팔에 붙어서 피를 빨아 먹으려고 내려오는 모기를 잡는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내 소유의 PC는 타위형본체에 운영체제는 도스 였고, 9세 때의 기억으로 그게 아이맥임을 기억 할 수 있는 것은,, CRT모니터 같이 생긴게 컴퓨터라 해서 매우 놀랐기 때문이다.
그 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고등학생 때, 그때 아이리버와 옙이 MP3P 시장을 점유하고 있을때,
뭔가 하얗고, 심심하게 생기기도 하고, 얇은것이 별 기능(카메라 같은..)도 없이 생겼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뭐 그런게 갑자기 붐이 일기 시작했다.
아이팟의 등장이다.
MP3P를 소유한 친구들 대부분은 아이리버사의 프리즘을 가지고 있었으나,
몇몇 "난 좀 센스 있는 사람이야"라는 친구들이 아이팟을 하나 둘 씩 소유하기 시작했다.
글쎄,, 난 고삼때까지 CDP를 사용한 사람인지라,
그저 플라스틱 조각처럼 보였을 뿐!
내 소유의 애플 제품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 후배 철우님 덕분.
철우는 몇개월 동안 사용한 아이팟 셔플 2세대 (집게형) 연두색 제품을 나에게 넘겼다.
야외에서 운동할 때 이만큼 좋은게 아직도 없다.
보이지 않게 바지허리에 살짝 찝어 놓고 이어폰은 상의 안으로 넣어 귀로 연결하면 너덜거리지도 않고 무게감도 없고, 뛰면서 조작도 쉬웠다.
몇년간 사용하던 아이팟 셔플 연두는 결국 이 제품을 너무 탐내하던 남자친구에게 선물로 주게된다.
(그 어떤 값 비싼 선물을 사준 것은 기억도 나질 않는데, 내가 소유하고 사용하던 제품이라 그런지 아직도 아쉽다...)
그 다음으로 만난건 아이팟 터치 1세대.
이 제품도 직업이 디자이너인 지인이 1달가량 사용한 제품을 저렴하게 넘겨 받았다.
이거야 말로 신세계다.
이전에 사용하던 제품은 맥시안 PMP D900 이다. 그 제품은 반년도 못쓰고 내 서랍장 안에 아직도 새것처럼 남아 있다.
가끔 TV에 연결하여 홈비디오 용으로 , 옥여사와 요가할 때 간간히 사용하고 있다.
그런 무식한 크기의 기계가 아닌, 이 얇디 얇은 것이 동영상도 되고 노래도 나오고 사진도 저장이되고 스케줄 관리 프로그램과 연락처까지 저장이 된다니. 그리고 몇가지 게임도 깔려 있고(하노이의 탑 같은..), 페이지 넘김 그래픽도 신기했고, 무엇보다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웹에 접속 할 수 있다니!! 이전에도 PMP에 와이파이 기능이 포함된 제품들이 출시 되긴 했지만, 무슨 기능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노래와 동영상 사진까지 이 작고 가벼운 기기에 넣어 사용하던 중,,,
아이튠즈 스토어를 알게 된다.
아이튠즈 스토어에는 모두 유료의 콘텐츠만 있는줄 알고 꺼려 했다. 이름도 "스토어" 잖아!
그런데,, 양질의 무료 앱이라는게 있다니. 신세계다.. 스토어라고 불리는 곳에서 공짜로 무언가를 주다니...
지금이야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충격적 그 자체 였다.
아이팟 터치와 휴대폰은 장거리 이동자인 나에게 신체 일부 였다. 아이팟터치가 전화와 합체하는 꿈을 꾼적도 있었다.
[좌:아이팟 터치 1세대 우:아이폰3gs]
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국내에도 아이폰이 출시 될거란 뉴스가 나온다.
난 얼리아답터가 아니다. 국내 사용자들이 어느정도 늘어나면 구입을 하든 아니하든 결정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아이폰 삼쥐스 국내 출시 1달 후.
잠을 자는데 휴대폰이 꺼졌다 켜졌다, 가만히 있다가 꺼졌다 켜졌다...
베터리가 없다고 시도 때도 없이 징징거린다. (베터리 경고 알림을 끄는 설정이 내 폰엔 없었다.)
내 잠을 방해 하는 그 딩딩딩 소리...잘 때는 물론이고 깨어있을때 조차 진동을 포함한 휴대폰에서 나는 알림소리를 모두 꺼 놓는 나로선 참을 수가 없다.
그래 가자 아이폰으로!
아이폰 삼쥐스를 사용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며칠 전 아이폰 4s가 발표 됐다.
애플사의 미묘한 R값을 매우 사랑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으로 아이폰 4 디자인 선택은 아직까지 고민스럽다.
1년전 쯤 산 맥북프로.
PC사용 15년, 처음으로 브랜드 컴퓨터를 샀다.
사고나서 아이폰 동기화/충전용 으로 사용하다 이제는 내가 사용하고 싶은 기능을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성능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사용하기 편하다. 그럼 된거다.
현재 이 글도 맥북 프로를 사용하여 작성 하고 있다.
[NeatGirl의 아이언맥]
애플 제품을 소유한지 5년의 시간..
아이팟 셔플 2세대, 아이팟 터치 1세대, 아이폰 삼쥐스, 맥북프로.
스티브 편히 쉬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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